현대투신의 부실문제에서 촉발된 "현대 충격"이 진정돼 가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주는 이틀간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그룹주를 대거 처분, 현대쇼크를 유발했던 외국인은 이날 현대전자를 3백86만주 순매수했다.

주가추이로만 보면 현대그룹 쇼크는 진정된 양상이다.

정부와 현대그룹의 신속한 대응책이 시장심리 안정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주의 반등을 비롯해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현대와 대우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시장참여자들이 인정한 결과로 보인다.

이날 현대그룹주의 반등을 이끈 주역은 현대전자였다.

최대 불안요인이었던 외국인의 "팔자" 주문이 이날 자취를 감췄다.

"과잉반응" "과매도"라는 관측에 따라 외국인은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주에 대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현대전자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1천4백50원(8.97%) 오른 1만7천6백원에 마감됐다.

현대투신의 최대주주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 현대전자가 강세로 돌아서자 자동차 상선 상사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덩달아 오름세를 탔다.

전날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던 증권.건설은 이날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물론 투신 등 국내 기관의 매도세는 완전히 그치지 않았지만 그 강도는 크게 약해졌다.

이날 상승세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추가적인 급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현대그룹주가 이틀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정부와 현대그룹의 적극적인 진화작업이 시장에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재빨리 "유동성에 문제없다"고 공식 밝힌데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대우와 현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현대그룹이 계열분리를 앞당기는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 모두가 불안심리를 잠재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현대그룹주 폭락의 원인이 심리적인 불안이었다는 점에서 정부와 현대그룹의 신속한 대응책은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주식매도세가 감소한 것도 정부와 현대측의 신속한 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동호 SG증권 부지점장은 "전날 현대그룹이 재무상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