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연화(폭죽) 생산분야에 21년동안 종사해온 허한(47) 노조위원장은 풍부한 현장경험에서 우러난 리더쉽과 사명감으로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이끌어 온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68년 한화에 입사한 허 위원장은 86년 회계감사로 노조일을 시작한데 이어 95년 7월부터 2대에 걸쳐 위원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허 위원장의 안정된 노사관계 운영비결은 노조원들의 생각을 경영진에 가감없이 전달하는 투명한 활동에 있다.

회사 대표와 한달에 평균 3차례 정도 만나 인천공장과 대전,여수,창원으로 분산돼 있는 각 공장 노조원들의 건의와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그때 그때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룹회장과도 마주 앉아 종업원들의 고충을 전한다.

화약이라는 특수품목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조합원의 불만이 생기기 전에 회사에서 문제해결에 미리 나서도록 촉구하는 사전 예방형 활동이 허위원장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조합원이 똑똑해야 민주적 노사관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노사관계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씀씀이 10% 줄이기 운동,물자절약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사가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가장 부담이 큰 자녀들의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주택자금 융자제 실시등의 각종 복지 시책을 넓혀나가고 있다.

노조 설립 37년동안 무분규의 전통속에 IMF사태때 복지혜택 축소등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나간 결과 한화가 우량기업으로 재 탄생하는 밑거름 역활을 했다.

허 위원장은 "시련을 거치면서 오늘의 탄탄한 노사관계가 구축됐다"며 "임금과 복지에서 앞서나가는 회사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