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천 전국자동자노련 위원장(60)은 전국 8만명의 운수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계의 "맏형".

지난 30년간 현장 중심의 노동운동을 통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바쁜 사회생활속에서도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숭실대학교 노사대학원,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을 수료하는등 만학도로서 열의를 보여왔다.

틈만 나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강 위원장은 직원들에게도 노사관계 전문서는 물론 컴퓨터 외국어 등을 항상 공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노동조합도 억지주장만으로는 투쟁할수 없다.

상대방을 알고 설득할수 있는 이론과 지식을 갖고 대안을 제시할수 있어야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그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정치적 감각은 고비때마다 탁월한 성과를 가져온다.

올해 임단협에서 전국 6대도시 버스 총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친채 밤새워 협상을 벌인 결과 요구조건의 대부분을 얻어낼수 있었다.

지난 96년 전국자동차노련 위원장으로 당선된후 전국 6대 도시 공동으로 임금및 단체교섭을 벌이면서 단 한번의 노사분규없이 교섭을 마쳐왔다.

지난 96년에는 기본급 7.9%,상여급 50% 인상을,97년에도 기본급 5%에 상여금 50% 인상을 얻어냈다.

98년과 99년에는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보다는 조합원을 위한 운전자보험 가입을 제시하는등 건전한 노사관계를 구축해왔다.

9 강 위원장은 지난 69년 8월 신진운수에 입사한뒤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운전기사들이 하루에 18시간 일하면서도 회사로부터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참을수 없어서였다.

그는 72년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 83년 노동부 중재로 1일 9시간 근로제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그이후에도 이제도의 발전에 힘써 현재의 "1일 2교대제"가 정착되는데 앞장섰다.

지난 84년부터 서울시내버스노조협의회 중앙노사교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뒤 임금체계 개선에 관심을 기울였다.

일당제로 임금이 지급돼 사고등으로 운전을 하지 못할 경우엔 생계 유지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끈질긴 노사교섭 끝에 지난 87년 8월부터 완전월급제라는 전리품을 획득했다.

자동차노련은 조합원들이 범칙금 부담과 운전면허정지로 인한 휴직 등으로 다른 업종의 근로자와 달리 임금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지난 90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조합원들의 학자금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강 위원장은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비를 활용,95년말 80여억원이었던 기금을 99년말 1백58여억원으로 확충했다.

지난 10년간 2만5천1백27명에게 1백37억9천8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노사가 화합할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