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 시의 유토피아를 만들자"

시인들과 기업 경영인들이 손잡고 인터넷에 대규모 시전문 포탈 사이트를 개설한다.

문예계간지 "시와 시학" 주간인 김재홍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30일 이민화 메디슨 회장,홍윤선 네띠앙 대표와 함께 "포엠토피아"(Peomtopia.co.kr)를 7월중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시인 5백여명이 참여,정기적으로 작품을 올릴 계획이다.

사이버 신춘문예도 운영할 예정이다.

"줄거운 시와 시인사회"를 표방하는 포엠토피아는 검색엔진 네띠앙(Netian.com)과 제휴,시에 관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대표는 김재홍 교수,운영위원장은 시인이자 육군사관학교 교수인 이기윤씨가 맡는다.

이기윤씨는 기존 시문학 관련 사이트를 한데 링크시켜 시부문의 최대 사이트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시인들의 작품을 게재할 때마다 원고료를 지급하고 각종 공모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인터넷상의 시문학 관련 사이트는 1천4백여개.

이중 시가 9백여개이고 소설이 5백여개쯤 된다.

대부분 동호회 성격이 강해 자작시를 올려놓고 네티즌들끼리 촌평을 한다.

야후(yahoo)나 다음(Daum)등으로 들어가보면 "시사랑"사이트의 경우 6천명,"시가 있는 아침"의 경우 1만 2천명이 매일 접속을 한다.

이중 창작시가 올라오는 경우는 하루 평균 2백건 정도다.

대부분 생활의 단상에서 비롯된 짧은 시지만 가끔은 읽을 만한 것도 올라온다.

포엠토피아는 그중 좋은 작품을 골라 전문가의 논평을 덧붙일 예정이다.

일종의 창작교실을 운영하는 셈이다.

시와시학회 고문인 시인 유안진,신달자씨를 비롯 문학평론가 김재홍씨,시인 오세영(서울대 교수).이가림(인하대 교수).이승하(중앙대 교수)씨,문학평론가 이숭원(서울여대 교수)씨 등이 창작지도에 나선다.

시작에 관심있는 네티즌은 초.중.고교및 대학,일반으로 나뉘어 지도를 받는다.

일반부문도 연령별로 분류해 진지한 문학수업의 장이 되도록 꾸밀 예정이다.

포엠토피아닷컴은 네띠앙을 운영하는 메디슨 이민화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평소 김재홍 시와시학 주간과 친분이 있던 이회장이 네띠앙에 서버를 구축해 시전문 포탈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회장은 이미 1억원을 투자,프로그램 개발을 거의 마쳐놓은 상태다.

포엠토피아의 수입은 접속횟수에 비례한 이용료와 광고료로 채워진다.

조회자가 1만명을 넘을 경우 포엠은 독자적으로 광고를 싣게 된다.

문학교실을 활성화해 "사이버 신춘문예"로 키우는 것이 주된 목표지만 기존 문학사이트를 연결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몫이다.

포엠토피아는 시인들의 홈페이지와 직접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포엠토피아에 링크될 "문학의 즐거움(www.poet.or.kr)"의 경우 유명 작가의 습작시절 이야기를 비롯,북한현대시,외국명작 등이 담겨 있다.

이기윤씨는 "앞으론 인터넷 습작을 통해 등단하는 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엠토피아를 국내 최대의 시문학 포털겸 데이터베이스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