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 미국 CEO 평균 연봉 124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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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를 하려면 미국에서 하라"
미국 최대의 노조 연합체인 AFL-CIO(전미산별노련)가 최근 내놓은 미국 CEO들의 평균 급여 명세표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기업들의 CEO 평균 연수입은 지난해 1천2백40만달러에 달했다.
한해전에 비해 17%,지난 90년보다는 여섯배나 뛰어올랐다.
80년이후 98년까지 이들 CEO의 연봉은 1천5백96% 뜀박질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일반 근로자들의 봉급은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CEO와 근로자간 봉급 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80년만 해도 42배였던 미국 주요 기업의 CEO와 생산직 근로자간 평균 급여격차는 지난해 4백75배로 불어났다.
미국의 일반 근로자들이 1년동안 뼈빠지게 봉급을 모아봤자 CEO들이 하루에 버는 돈에도 훨씬 못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기업내의 급여 격차가 얼마나 심한 것인지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경영 연구기관인 타워즈 페린사의 9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앵글로색슨 국가인 영국의 경우도 CEO와 생산직 근로자간 평균 연봉 격차는 24배에 지나지 않는다.
캐나다는 20배, 프랑스는 15배, 독일은 13배로 더 낮다.
일본은 11배다.
그렇다면 타워즈 페린사가 조사한 25개 국가들 가운데 CEO와 일반 근로자간 봉급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한국이다.
단 8배에 지나지 않는다.
AFL-CIO는 이런 비교 자료들을 동원해 가며 "미국 CEO들은 노동자들의 몫을 터무니없이 가로채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50년후에는 한명의 미국 CEO가 근로자 15만명분의 봉급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고까지 경고했다.
미국 CEO들의 비대칭적인 거액 연봉 문제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도 문제삼은 적이 있다.
그가 아칸소 주지사로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했던 지난 92년때의 일이다.
그는 대기업 CEO들의 봉급이 터무니없이 치솟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취임 첫해인 93년 연봉이 1백만달러를 넘는 대기업 CEO들에 대해 특별세를 부과토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런 "진보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CEO들의 연봉은 이후에도 더욱 솟구치기만 했다.
93년 당시 주요 대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이 3백만달러였으나 지난해 1천2백40만달러로 뛰어오른 것이 잘 설명한다.
이렇게 거액을 거머쥐는 CEO들은 정치인 뿐 아니라 미국의 언론들로부터도 걸핏하면 시샘어린 공격을 받아야 했다.
미국 기업들에 대대적인 정리 해고를 동반한 "다운사이징" 바람이 한창 몰아쳤던 지난 96년초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업의 살인자들(Corporate Killers)"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최고경영자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수많은 종업원들을 내쫓으면서 자신들은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챙기는 것이 한마디로 밉상이었던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종업원 정리해고는 경기 활황의 절정을 치닫고 있는 요즘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만도 코카콜라와 제록스 등 유수의 기업들이 대량의 인원정리 방침을 발표했다.
요즘 CEO들은 96년(5백78만1천3백달러)에 비해서도 배이상 늘어난 연봉을 챙기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언론들로부터 더 한층 맹렬한 비난을 받어야 마땅할 성 싶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동계를 빼놓고는 CEO들의 거액 연봉을 정면으로 문제삼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새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일까.
해답은 경제호황에 따라 CEO가 아닌 일반 회사원들도 "하기에 따라" 거액을 쥘수 있게 된 환경의 변화라는게 경영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CEO들의 수준만큼은 안돼도 스톡옵션과 기업별 실적에 따른 특별보너스 등으로 많은 미국 회사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많은 회사원들이 CEO가 되지 않고서도 백만장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거액의 돈 방석위에 앉는 CEO들은 일방적인 "비난과 시샘"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셈이다.
클린턴 1기 행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경제가 호황을 지속하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한 CEO들의 거액 연봉문제를 의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 문제를 "상생"의 방정식으로 풀어나가는 미국 자본주의의 힘이 부러울 따름이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미국 최대의 노조 연합체인 AFL-CIO(전미산별노련)가 최근 내놓은 미국 CEO들의 평균 급여 명세표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기업들의 CEO 평균 연수입은 지난해 1천2백40만달러에 달했다.
한해전에 비해 17%,지난 90년보다는 여섯배나 뛰어올랐다.
80년이후 98년까지 이들 CEO의 연봉은 1천5백96% 뜀박질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일반 근로자들의 봉급은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CEO와 근로자간 봉급 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80년만 해도 42배였던 미국 주요 기업의 CEO와 생산직 근로자간 평균 급여격차는 지난해 4백75배로 불어났다.
미국의 일반 근로자들이 1년동안 뼈빠지게 봉급을 모아봤자 CEO들이 하루에 버는 돈에도 훨씬 못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기업내의 급여 격차가 얼마나 심한 것인지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경영 연구기관인 타워즈 페린사의 9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앵글로색슨 국가인 영국의 경우도 CEO와 생산직 근로자간 평균 연봉 격차는 24배에 지나지 않는다.
캐나다는 20배, 프랑스는 15배, 독일은 13배로 더 낮다.
일본은 11배다.
그렇다면 타워즈 페린사가 조사한 25개 국가들 가운데 CEO와 일반 근로자간 봉급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한국이다.
단 8배에 지나지 않는다.
AFL-CIO는 이런 비교 자료들을 동원해 가며 "미국 CEO들은 노동자들의 몫을 터무니없이 가로채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50년후에는 한명의 미국 CEO가 근로자 15만명분의 봉급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고까지 경고했다.
미국 CEO들의 비대칭적인 거액 연봉 문제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도 문제삼은 적이 있다.
그가 아칸소 주지사로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했던 지난 92년때의 일이다.
그는 대기업 CEO들의 봉급이 터무니없이 치솟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취임 첫해인 93년 연봉이 1백만달러를 넘는 대기업 CEO들에 대해 특별세를 부과토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런 "진보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CEO들의 연봉은 이후에도 더욱 솟구치기만 했다.
93년 당시 주요 대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이 3백만달러였으나 지난해 1천2백40만달러로 뛰어오른 것이 잘 설명한다.
이렇게 거액을 거머쥐는 CEO들은 정치인 뿐 아니라 미국의 언론들로부터도 걸핏하면 시샘어린 공격을 받아야 했다.
미국 기업들에 대대적인 정리 해고를 동반한 "다운사이징" 바람이 한창 몰아쳤던 지난 96년초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업의 살인자들(Corporate Killers)"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최고경영자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수많은 종업원들을 내쫓으면서 자신들은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챙기는 것이 한마디로 밉상이었던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종업원 정리해고는 경기 활황의 절정을 치닫고 있는 요즘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만도 코카콜라와 제록스 등 유수의 기업들이 대량의 인원정리 방침을 발표했다.
요즘 CEO들은 96년(5백78만1천3백달러)에 비해서도 배이상 늘어난 연봉을 챙기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언론들로부터 더 한층 맹렬한 비난을 받어야 마땅할 성 싶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동계를 빼놓고는 CEO들의 거액 연봉을 정면으로 문제삼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새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일까.
해답은 경제호황에 따라 CEO가 아닌 일반 회사원들도 "하기에 따라" 거액을 쥘수 있게 된 환경의 변화라는게 경영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CEO들의 수준만큼은 안돼도 스톡옵션과 기업별 실적에 따른 특별보너스 등으로 많은 미국 회사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많은 회사원들이 CEO가 되지 않고서도 백만장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거액의 돈 방석위에 앉는 CEO들은 일방적인 "비난과 시샘"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셈이다.
클린턴 1기 행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경제가 호황을 지속하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한 CEO들의 거액 연봉문제를 의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 문제를 "상생"의 방정식으로 풀어나가는 미국 자본주의의 힘이 부러울 따름이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