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침체로 기업들의 구조조정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다 매수청구에 대한 부담으로 M&A(인수합병)도 난관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7,98년에 CB(전환사채)를 발행, 올해 만기를 맞는 기업들은 주가가 전환가격 밑으로 떨어져 대부분 현금상환을 해야될 상황이어서 자금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일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되는 상장기업발행 CB물량중 4월말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은 것만 37건(발행회사는 28사), 8천3백30억원에 달한다.

이중 4월말까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규모는 무려 5천28억원.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지속한다면 대부분 현금 상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부담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상증자와 외자유치도 여의치 않다.

동원증권은 오는 8,9일 이틀동안 2천7백억원 규모의 유상신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나 주가(1만1천원)가 신주발행가(1만5천6백원)를 밑돌아 대규모 실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SK상사는 SK에너지판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나 주가가 1만3천원으로 매수청구가(1만3천5백3원)를 밑돌아 투자자들의 매수청구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