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역에 따라 최고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일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정부 당국에 이같은 실정을 설명하고 보험료 차등화의 불가피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69.7%를 기록, 98년 같은 기간보다 9.3%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중 얼마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8.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충남(88.5%) 강원(83.3%)지역 등으로 조사됐다.

약 20% 수준의 사업비까지 합칠 경우 보험사들은 이들 지역에서 사실상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제주지역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9.6%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51.0%) 대구(51.5%)지역 등도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이와 관련, 손보협회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손해율 및 사고율에 따라 지역별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 점을 들어 정부당국에 보험료 차등제 도입을 건의하고 있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험계약을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