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모 또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주가보다 턱없이 낮아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스컴은 해외공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8만9천5백원으로 확정됐다고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의 27일 주가는 9만원으로 전환가격보다 5백원 낮다.

28일에는 해외전환사채 발행소식으로 주가가 더 올라 전환가격과 주가와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회사의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1천7백만 달러(1백88억원)으로 전환사채권자들이 전환권을 모두 행사하면 21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인 80만주의 25%가 넘어 물량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환청구권은 7월28일부터 행사될 수 있다.

에스오케이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도 4만원으로 현재 주가가 6만원 이상에서 형성돼고 있는 것에 비해 2만원 이상 낮다.

발행금액인 1천만달러(1백11억원)이 모두 전환되면 27만8천주가 새로발행되는데 이는 이 회사 주식수인 2백83만주의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환청구기간은 5월20일부터다.

옌트는 지난 19일 영남종합금융외 8인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격은 1만원.하지만 당시 주가는 2만8천6백50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측에서는 외자유치나 현금흐름 개선 등 좋은 측면만 강조하고 투자자들이 그 내용을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호재인지 아닌지 따져보려면 전환가격 전환기간 등 세부사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