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이버 뱅킹 '사각지대' .. 함유근 <건국대 경영정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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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 교통사고율과 함께 또 하나의 세계 1위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사이버 주식거래 비중 세계 1위라는 다소 긍정적인 현상이다.
사이버 열풍은 이제 인터넷 뱅킹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뱅킹 가입자가 하루 평균 5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예금조회와 계좌이체는 물론 심지어 대출신청까지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은행으로서는 인터넷 뱅킹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대출 및 서비스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급속히 확산된 배경을 살펴보면 인터넷이라는 기술적 요인과 함께 정보화 환경에 익숙해진 금융서비스 수요자의 행태 변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변화의 동인은 기술에도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금융 수요자에게도 있는 것이다.
사실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것은 금융기관이다.
그리고 금융기관은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적응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은행들은 성공적인 인터넷 뱅킹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은 무엇보다도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앞으로 은행들은 전화 인터넷 점포 등 서비스 채널간의 일관된 서비스 제공과 고객정보시스템 확충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은행이 자신의 전략적 위치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터넷 뱅킹에 대한 투자는 커다란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정보기술 투자는 대형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선진국에는 점포 없는 인터넷 은행도 있지만 인터넷 뱅킹을 선도하고 있는 은행들은 오프라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던 대형 상업은행들이다.
사이버 서점 등 다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 배경에는 정보기술투자의 부담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 국내 금융환경에서 과연 각 은행의 개별적인 인터넷 뱅킹 투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지 우려된다.
또 다른 위험도 있다.
인터넷 뱅킹에는 아직도 많은 기술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보안 문제는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매체가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절한지는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기술에 대한 적응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 뱅킹의 수요가 PC가 아닌 모바일폰이나 PDA등 다른 매체로 건너뛸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기술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가 금융기관들에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했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볼때 이를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은행도 통신회사도 아닌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은행이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금융 수요자들이 계속 수용하느냐가 문제가 될수 있다.
인터넷 뱅킹에서는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무엇을 구매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금융산업의 겸업화추세와 함께 은행 보험 증권이라는 구분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앞으로 인터넷 뱅킹은 겸업화라는 용어조차 구시대적인 유물로 만들지도 모른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금융기능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제공되느냐일 뿐이다.
앞으로는 누가 금융 수요자에게 이러한 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느냐를 두고 금융업종간 또는 금융기관과 비금융기관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앤디 글로브 인텔 회장의 취미는 늦은 밤에 드라이브하는 것이라고 한다.
깜깜한 밤중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자신이 볼 수 있는 곳은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닿는 부분 뿐이다.
그는 이를통해 항상 사업에서의 한계점을 자각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고 한다.
은행들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시화된 부분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준비도 있어야 한다.
집중과 선택의 전략적 방향 설정과 함께 인터넷 뱅킹 관련 표준화와 같은 은행공동의 대응도 은행의 위험분산 차원에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개방적이며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하부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금융기관,특히 소매금융기관은 품위유지를 위한 자존심을 버리고 금융서비스 수요자 입장에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
ykhahm@ kkucc. konkuk. ac.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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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미 보스턴대 경영학 석.박사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역임
<>외교통상부 전자상거래 자문위원
이번에는 사이버 주식거래 비중 세계 1위라는 다소 긍정적인 현상이다.
사이버 열풍은 이제 인터넷 뱅킹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뱅킹 가입자가 하루 평균 5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예금조회와 계좌이체는 물론 심지어 대출신청까지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은행으로서는 인터넷 뱅킹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대출 및 서비스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급속히 확산된 배경을 살펴보면 인터넷이라는 기술적 요인과 함께 정보화 환경에 익숙해진 금융서비스 수요자의 행태 변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변화의 동인은 기술에도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금융 수요자에게도 있는 것이다.
사실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것은 금융기관이다.
그리고 금융기관은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적응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은행들은 성공적인 인터넷 뱅킹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은 무엇보다도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앞으로 은행들은 전화 인터넷 점포 등 서비스 채널간의 일관된 서비스 제공과 고객정보시스템 확충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은행이 자신의 전략적 위치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터넷 뱅킹에 대한 투자는 커다란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정보기술 투자는 대형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선진국에는 점포 없는 인터넷 은행도 있지만 인터넷 뱅킹을 선도하고 있는 은행들은 오프라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던 대형 상업은행들이다.
사이버 서점 등 다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 배경에는 정보기술투자의 부담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 국내 금융환경에서 과연 각 은행의 개별적인 인터넷 뱅킹 투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지 우려된다.
또 다른 위험도 있다.
인터넷 뱅킹에는 아직도 많은 기술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보안 문제는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매체가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절한지는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기술에 대한 적응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 뱅킹의 수요가 PC가 아닌 모바일폰이나 PDA등 다른 매체로 건너뛸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기술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가 금융기관들에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했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볼때 이를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은행도 통신회사도 아닌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은행이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금융 수요자들이 계속 수용하느냐가 문제가 될수 있다.
인터넷 뱅킹에서는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무엇을 구매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금융산업의 겸업화추세와 함께 은행 보험 증권이라는 구분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앞으로 인터넷 뱅킹은 겸업화라는 용어조차 구시대적인 유물로 만들지도 모른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금융기능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제공되느냐일 뿐이다.
앞으로는 누가 금융 수요자에게 이러한 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느냐를 두고 금융업종간 또는 금융기관과 비금융기관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앤디 글로브 인텔 회장의 취미는 늦은 밤에 드라이브하는 것이라고 한다.
깜깜한 밤중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자신이 볼 수 있는 곳은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닿는 부분 뿐이다.
그는 이를통해 항상 사업에서의 한계점을 자각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고 한다.
은행들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시화된 부분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준비도 있어야 한다.
집중과 선택의 전략적 방향 설정과 함께 인터넷 뱅킹 관련 표준화와 같은 은행공동의 대응도 은행의 위험분산 차원에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개방적이며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하부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금융기관,특히 소매금융기관은 품위유지를 위한 자존심을 버리고 금융서비스 수요자 입장에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
ykhahm@ kkucc. konkuk. ac.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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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미 보스턴대 경영학 석.박사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역임
<>외교통상부 전자상거래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