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에게 현대투신 문제를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현대는 현대투신의 증자때 발생하는 실권주를 그룹 총수가 떠안는 방식으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2단계 금융및 기업개혁과제 내용을 설명하면서 "현대가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내용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투신문제가 주식시장 불안을 조성하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정부는 투명한 대책을 세워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라"고 이 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천명하고 특히 정부가 재계 및 노동계와 협력하는 속에서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해 5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투신정상화를 조속히 이루고 오는 9일 열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투입규모 등을 결정키로 했다.

한편 현대는 현대투신의 증자때 발생하는 실권분만큼 그룹 오너일가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몽헌 현대 회장은 이날 이 위원장과 전화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익치 현대증권회장 이창식 현대투신사장 등과 최종안을 협의했다.

정상화 방안은 빠르면 3일 발표될 예정이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