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기술의 해외 수출이 잇따르고 있다.

기술 제공을 조건으로 돈한푼 들이지 않고 해외 합작법인 주식을 대거 확보하는가 하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커뮤니티 콘텐츠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기술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기술 수출이 현지 법인 설립과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 국내 인터넷 업체의 해외 진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비테크놀러지는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 기술을 일본 게임업체인 돌핀넷에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기술제공 조건으로 먼저 10억원을 받고 매년 기술 이전및 프로그램 유지보수와 관련해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받는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등지에 이 기술을 수출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에이아이넷은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술(애니웹)을 최근 이스라엘과 브라질에 수출키로 했다.

이스라엘 이동전화 회사인 펠레폰에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무선인터넷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초기 로열티 1백만달러 이외에 현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에 따라 추가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또 브라질에는 1백60만달러에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이전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모션은 일본 정보통신업체 콤텍과 공동 설립하는 사이버몰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주식 49%를 갖기로 했다.

이모션이 자본금 5천만엔 규모의 이 합작회사에 제공하는 기술은 배너광고나 설문에 응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형 사이버몰 마케팅 솔루션이다.

인터넷 지역정보 업체인 타운뉴스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대만에 수출한다.

오프라인상의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인터넷 지역정보 서비스 모델을 대만 보핀 엔터프라이즈에 이전하는 조건으로 타운뉴스는 1백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보핀 엔터프라이즈가 대만에 세울 지역정보 서비스업체의 지분 49%를 갖기로 했다.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등에도 이 비즈니스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특허출원중인 인맥관리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모델을 일본에 수출키로 하고 현지 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이 회사의 이동형 사장은 "싸이월드가 기술을 제공하고 일본 업체가 자금이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원격 교육솔류션 분야 선두주자인 영산정보통신도 중국 미국등에 인터넷 교육프로그램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곽동욱 사장은 "로열티를 받거나 신설 법인에 기술을 이전하는등의 다양한 기술 수출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이같이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수익모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확실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를 통해 해외에 자연스럽게 진출,수요 기반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