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발행한 해외주식예탁증서(DR)가 원주로 전환되면서 국내 유통주식수가 4백만주이상 늘어났다.

2일 하나로통신은 지난달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2천4백만주의 해외주식 예탁증서(DR)중 4백11만주에 대해서 원주 청구 옵션이 들어와 이를 국내 원주로 교부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이 발행한 해외 DR가 주식으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 증시의 하나로통신 DR는 2천4백만주에서 1천9백88만주로 줄었고,국내 코스닥시장에서의 유통 가능 물량은 2억4천만주에서 2억4천4백11만주로 늘어나게 됐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DR는 원주전환 즉시 시장에 내다팔 수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실제 전환주식을 팔았는지는 파악할 수없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DR를 원주로 전환한 것은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하나로통신 주가는 1일 8.1875달러(약 9천79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2일 국내주가는 이보다 6백21원 높은 9천7백원을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에서 싸게 주식을 산뒤 원주로 전환해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매각하면 큰 위험부담없이 차익을 남길 수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면 DR의 원주전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3월29일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DR를 발행했다.

15.51달러에 첫거래를 시작한 DR는 나스닥시장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DR는 상장 이후 DR 소유주가 원주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이를 원주로 교부해주어야 하는 옵션이 붙어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