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민간통상외교를 강화하고있다.

국제무대에서 외환위기극복 실적을 홍보하는 소극적인 전략에서 탈피,한국관련 국제통상현안을 중심으로 공세적인 통상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의 임원들은 국제민간경제기구의 임원으로 진출,국제행사를 유치하는등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있다.

전경련은 최근 창구역할을 맡은 주요 국제민간경제단체의 임원진에 경영인 3명을 진출시켰다고 2일 밝혔다.

조석래 (주)효성 회장은 아.태지역 최대의 민간경제협력 기구인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수석 국제부회장에 최근 선임됐다.

PBEC은 한국을 비롯,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 아태지역의 20개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아.태지역 최대의 민간경제협력기구다.

지난주 멕시코에서 열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자문기구(BIAC) 총회에서는 박웅서 (주)고합 사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 부회장으로 뽑혔다.

이 자문기구는 OECD 29개국의 유력 경제단체로 구성된 OECD내 최대 민간자문기구이다.

이에앞서 박용오 두산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유럽 비즈니스 포럼(AEBF)의장으로 선임됐었다.

그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민간자문기구인 이 기구 의장 자격으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ASEM 정상회의에 참가,지난해 AEBF 회의의 결과를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굵직한 민간경제협력기구의 대표에 한국대표들이 선임된 것은 재계가 추진해온 국제통상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대외통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협력위원회에 젊은 경영진을 위원으로 영입,공세적인 통상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이 지난해 한국경제를 홍보하기 설립한 국제자문단은 올 12월 제2차 회의를 개최,국제자문단 의장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클라우스 슈바브 WEF(세계경제포럼) 회장등을 초청해 "신경제(New Economy)"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박용성 OB맥주 회장이 4일 상의 회장으로 공식선임되면 국제민간경제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상의는 내년 6월 서울에서 제3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상업회의소 총회에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유치단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상의는 일본 상공회의소와 제휴,전자상거래 쇼핑몰이 실재로 존재하고 법령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실재인증 서비스를 올 상반기중 한.일 공동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도 국제행사 파견인원을 늘리는 등 국제통상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경련 박대식 다자협력팀장은 "한국이 국제경제무대에서 경제위기 극복의 모범생으로 부각되면서 한국 기업인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소극적인 홍보전략에서 탈피해 국제통상현안과 한국관련 이슈들을 중심으로 보다 공세적인 통상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