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만 < 에스원 사장 secombai@samsung.co.kr >

우리 에스원에선 사회공헌차원에서 특수견을 훈련,군부대와 특수 기관 등에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1998년 특수견 훈련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헤치키스씨를 초빙,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헤치키스씨가 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특수견 훈련에서는 절대로 체벌을 가해서는 안된다.

체벌을 이용하면 당장의 교육효과는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도 조련사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또 실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대가 체벌과 유사한 상황을 만들 경우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가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와 비유해서 뭣하지만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식기르는 10계명"을 보면 "매를 아껴라.맞고 자란 자식 나가서 큰일 하지 못한다"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들 모두 칭찬이 매보다 더 좋은 독려수단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알면서도 칭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활동에서도 직원들이 기가 살면 자기 역량의 2백%를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질책과 비난이 많아지면 수동적으로 변하고 눈치만 는다.

"자율적"이라는 단어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요소는 없다.

최근 벤처가 힘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자율성"을 어느 기업보다 적극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능력을 1백%이상 발휘할까에 늘 신경쓰고 있다.

즉 되도록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를 살리면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감이 생기면 고객에게도 겸손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우리 에스원 같은 기업에서 기를 살리는 것이 경영의 핵심인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