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을지로 산은캐피탈 대강당에서 열린 "MOST(과학기술부)2호 벤처투자조합" 총회.일반적인 주총과는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배당은 하지 않아도 좋으니 재투자하라"가 주주들의 요구였다.

그럴 만도 했다.

1년 남짓만에 벌써 50%이상의 수익을 실현했기 때문.미래의 평가이익까지 계산하면 원금의 몇 배가 될지 계산하기 힘들 정도.처음 목표 수익률은 6년 동안 20%대였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투자가들에 둘러싸여 흐뭇한 웃음을 짓는 이.바로 서학수(37) 투자조합팀장이다.

서울대 경영학과(82학번)를 졸업한 그는 투자조합(펀드)에 관한 한 고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MOST 2호(4백30억원 규모)를 포함,"경기벤처펀드 1호(1백20억원)","제1호 에너지절약전문투자조합(40억원)" 등 지난해 결성된 주요 공공 펀드를 휩쓸다시피 했다.

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독점 자격(업무집행조합원)을 따낸 것.무엇보다 투자업체를 세심하게 돌봐주는 팀장의 "인품"이 공공펀드에 딱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솔엠닷컴 대양이엔씨 등 10년 투자 포트폴리오가 보여준 심사 능력이 믿음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최근 포트폴리오엔 네스테크 오피콤 같은 코스닥 대박주와 곧 등록될 우리기술 일륭텔레시스 등 보석같은 업체들이 15여개나 가득차있다.

이같은 실적으로 서 팀장은 "괴물"이라는 별명과 함께 벤처캐피털 업계 386세대 돌풍의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올해 모일간지로부터 "밀레니엄 벤처 리더"로 뽑히기도 했다.

"투자자금을 주고 나면 그때부터 진정한 투자가 또다시 시작된다"는 서 팀장은 "벤처투자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벤처기업과 하는 결혼"이라고 말한다.

재무 인사 기획 등에서의 약점을 보완해 강점으로 발전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수신확인 E메일로 유명한 넥센의 최우진(31) 사장은 "서 팀장으로부터 투자자금 자체보다 몇배 가치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 팀장의 이름은 전국에 알려졌다.

투자조합 결성을 준비중인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펀드운영을 좀 맡아 달라"는 부탁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충실한 업체 지원을 위해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만 맡는다는 소신 때문이다.

(02)3160-377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