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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名門家'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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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의 인연은 하늘이 정한다"는 옛말이 있다.

    요즘도 결혼식 주례사에 종종 오르내리는 말이다.

    이런 관념은 조선조 사람들의 심성에 더 짙게 깔려 있었다.

    하지만 명문가의 부모가 하늘이 정해준 인연인 결혼상대자를 고를 때는 사주 궁합 등을 보고 판단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몇가지 조건이 위력을 발휘했다.

    옛 혼인에서 가장 중시됐던 것은 가문의 귀천이다.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귀한 씨와 천한 씨가 따로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신분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하튼 가문이나 혈통은 결혼의 제1조건으로 고려됐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결합은 그런 관계를 타파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가문이 귀하다고만 해서 모든 결혼이 성사된 것도 아니다.

    본인의 인품도 중시됐다.

    인품감별의 첫째 조건은 과거에 급제했느냐 낙방했느냐 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용모 풍채 재능이 기준이 됐고 특히 여자는 부덕이 기본조건으로 작용했다.

    다음으로 혼담의 조건이 됐던 것은 역시 재산이다.

    양가의 문벌이 비슷하더라도 재산에 차이가 많으면 혼인이 성사되기 어려웠다.

    부친의 독단으로 혼사를 정했던 조선의 명문가에서 자녀의 배우자를 고르는 조건은 이처럼 까다로웠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혼기를 앞둔 상류층집안의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했다는 "명문가의 기준"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가족재산이 50억이상,부친이 2급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장급 이상,부모와 당사자가 모두 명문대 출신이어야 한단다.

    또 당사자의 외모가 준수해야 함은 물론 전문직에다 연봉 1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중 4가지가 충족돼야 "명문가"에 속한다는 것이다.

    가문의 귀천은 돈과 부친의 직급(권력)으로,당사자의 인품은 명문대 졸업의 전문직 종사자로 바뀌었을 뿐 옛 신분사회 상류층의 결혼조건과 달라진 구석이 전혀 없다.

    돈과 권력으로 초점이 모아졌을 뿐이다.

    혹시라도 이런 조건이 요즘 일부 상류층의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면 걱정스런 일이다.

    과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없는 요즘세상에도 "명문가"가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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