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의 한국벤처] (5.끝) '기업 소유慾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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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패드닷컴(대표 안현덕).
한국의 새롬기술이 무료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미국에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캐피털인 CMGI와 스털링페이옷컴퍼니 등으로부터 총 1천6백5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미국의 기관투자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새롬기술은 미국의 투자가들과 지분율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지분을 얼마나 인정할지에 대해 줄다리기 중이다.
새롬기술측은 어떤 경우든 50%이상의 지분을 갖는 대주주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 벤처기업들이 현지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 큰 걸림돌중 하나는 지분 문제다.
그 이면엔 기업 소유와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숨어 있다.
소유와 경영권에 관한 한 거의 초탈한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들이 보기엔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벤처기업의 소유구조나 경영방식은 종종 실리콘밸리에서 화젯거리다.
회사만 실리콘밸리에 차렸지 소유나 경영방식은 한국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실리콘밸리의 한국 벤처는 회사 구조부터 현지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선 벤처기업 설립부터 한국과는 영 딴판이다.
이곳에선 특정인이 20%이상의 지분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엔젤 등 외부에서 자금을 전액 끌어들이고 그중 일정 지분을 인정받는 형식으로 회사가 만들어진다.
이후 두세차례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켜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수순을 밟는다.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인가에만 몰두한다.
소유나 경영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박승진 전 KSI소장)
하지만 한국 벤처기업은 대부분 한국식 소유구조를 갖고 실리콘밸리에 들어오기 일쑤다.
대개가 지사 형태로 일단 들어왔다가 나중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이것부터 잘못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탠퍼드대에서 연구중인 배종태 KAIST교수는 "지사 형태보다는 처음부터 현지법인을 세워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독립된 미국 회사로 설립해야 나중에 미국내에서 투자를 받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유리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때 회사 설립은 철저히 미국식으로 해야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성공모델은 한국 기업들이 참고할 만하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세울 때부터 아예 미국 벤처캐피털과 이스라엘 벤처캐피털로부터 공동으로 투자를 받아 출발한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는 회사도 많다.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은 연구개발(R&D)부문을 이스라엘에 두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미국으로 옮긴다.
자금유치와 마케팅 등에서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윤승용 KTB네트워크 미국지사장)
뿌리는 본국에 두고 지사나 연구소 정도만 실리콘밸리에 옮겨 시작하는 한국 벤처기업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기업의 소유와 경영권 문제는 대기업 벤처기업 할 것 없이 한국기업의 고질적인 족쇄다.
벤처기업가들 스스로 이 족쇄를 벗어 던지지 않는 한 한국 벤처기업의 국제화는 요원한 일임에 틀림없다.
"실리콘밸리에선 실리콘밸리 법을..."이란 말은 한국 벤처기업들이 다시한번 새겨야할 경구인 것 같다.
< 새너제이(미국)=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한국의 새롬기술이 무료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미국에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캐피털인 CMGI와 스털링페이옷컴퍼니 등으로부터 총 1천6백5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미국의 기관투자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새롬기술은 미국의 투자가들과 지분율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지분을 얼마나 인정할지에 대해 줄다리기 중이다.
새롬기술측은 어떤 경우든 50%이상의 지분을 갖는 대주주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 벤처기업들이 현지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 큰 걸림돌중 하나는 지분 문제다.
그 이면엔 기업 소유와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숨어 있다.
소유와 경영권에 관한 한 거의 초탈한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들이 보기엔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벤처기업의 소유구조나 경영방식은 종종 실리콘밸리에서 화젯거리다.
회사만 실리콘밸리에 차렸지 소유나 경영방식은 한국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실리콘밸리의 한국 벤처는 회사 구조부터 현지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선 벤처기업 설립부터 한국과는 영 딴판이다.
이곳에선 특정인이 20%이상의 지분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엔젤 등 외부에서 자금을 전액 끌어들이고 그중 일정 지분을 인정받는 형식으로 회사가 만들어진다.
이후 두세차례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켜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수순을 밟는다.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인가에만 몰두한다.
소유나 경영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박승진 전 KSI소장)
하지만 한국 벤처기업은 대부분 한국식 소유구조를 갖고 실리콘밸리에 들어오기 일쑤다.
대개가 지사 형태로 일단 들어왔다가 나중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이것부터 잘못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탠퍼드대에서 연구중인 배종태 KAIST교수는 "지사 형태보다는 처음부터 현지법인을 세워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독립된 미국 회사로 설립해야 나중에 미국내에서 투자를 받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유리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때 회사 설립은 철저히 미국식으로 해야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성공모델은 한국 기업들이 참고할 만하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세울 때부터 아예 미국 벤처캐피털과 이스라엘 벤처캐피털로부터 공동으로 투자를 받아 출발한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는 회사도 많다.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은 연구개발(R&D)부문을 이스라엘에 두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미국으로 옮긴다.
자금유치와 마케팅 등에서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윤승용 KTB네트워크 미국지사장)
뿌리는 본국에 두고 지사나 연구소 정도만 실리콘밸리에 옮겨 시작하는 한국 벤처기업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기업의 소유와 경영권 문제는 대기업 벤처기업 할 것 없이 한국기업의 고질적인 족쇄다.
벤처기업가들 스스로 이 족쇄를 벗어 던지지 않는 한 한국 벤처기업의 국제화는 요원한 일임에 틀림없다.
"실리콘밸리에선 실리콘밸리 법을..."이란 말은 한국 벤처기업들이 다시한번 새겨야할 경구인 것 같다.
< 새너제이(미국)=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