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험생들은 공부를 조금 못하거나 수능성적이 낮아도 낙심할 필요가 없다.
2001학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들이 특별전형 대상으로 정해 입학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발표된 ''2001학년도 대학입시 요강''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모집을 2000학년도 2만9천4백10명에서 3만6천3백45명으로 23.6%나 늘렸다.
무시험 전형이 실시되는 2002학년도부터는 이같은 특별전형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우선 68개 대학이 ''고령자(만학도)'' 1천5백86명을 뽑는다.
강릉대. 가톨릭대. 경기대. 단국대. 동국대. 덕성여대. 상명대. 영남대. 조선대. 호서대 등에서 35-40세 가량의 ''늦깎이 대학생''을 선발한다.
강릉대는 고교전학년 성적이 평균 ''미'' 이상인 12명을, 가톨릭대는 고교졸업후 15년이 지났거나 검정고시합격자중 1966년 2월28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논술과 면접만으로 34명을 선발한다.
아동복지시설 출신자만을 위한 전형도 준비돼 있다.
경북대.부산대.경희대.대구대 등이 그곳이다.
경북대는 아동복지시설에서 6년 이상 생활하고 해당 시설의 장과 출신고교장의 추천을 받아 심사한다.
부산대도 인가된 아동복지시설 출신자로서 해당 아동복지시설장의 추천을 받아 학생부와 수능으로 일정인원을 뽑는다.
학교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선원 자녀를 뽑는 곳도 많다.
강릉대. 군산대. 목포해양대. 제주대. 한국해양대 등이 ''뱃사람 자녀''를 모집한다.
군산대는 최근 5년동안 승선경력 누적일수가 3년 이상인 선원의 자녀 40명을, 목포해양대는 2년 이상 배를 탄 선원의 자녀 12명을 뽑는다.
순천대. 전남대. 예원대. 성공회대. 조선대. 한신대. 광주대 등은 5.18민주화 운동 희생자 자녀를 뽑는다.
경상대와 경성대는 부모의 사업을 이어받을 가업 후계자를 특별전형한다.
최근 일고 있는 벤처붐을 타고 고려대 동의대, 호서대 등은 벤처기업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처음 도입했다.
고려대는 대학에서 인정하는 벤처창업자를 대상으로 서류평가(70%)와 면접(30%)을 통해 10명을 선발한다.
동의대는 벤처기업가 2명을 뽑는다.
전업주부에게도 대학문턱은 낮아졌다.
대구대. 대전대. 동신대. 동국대. 부산외대. 상지대. 울산대.원광대. 광주대 등 21개교는 주부만을 특별 전형한다.
대구대는 만35세 이상인 주부를 대상으로 학생부 성적만으로 10명을 뽑는다.
동국대는 결혼후 5년이상 된 주부 10명을 내신과 면접으로 모집한다.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시민운동단체의 추천을 받아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성공회대는 공인된 시민사회단체 대표의 추천으로 학생을 모집하며 대구효성가톨릭대는 아예 시민운동 참여자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장기를 기증하거나 초.중.고교를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가도 대학진학이 가능하다.
경기대는 장기기증자전형을 실시한다.
대구효성가톨릭대는 12년 개근자를, 세명대는 3년 개근자를, 순천향대와 영산대는 각각 고교3년 개근자를 모집한다.
경기대. 배재대. 서경대. 수원대. 한세대 등은 연예인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경기대의 경우 학생부 면접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으로 연예인 7명을 뽑는다.
소년소녀가장(43개대 3백52명), 독립유공자 자손(91개대 1천1백31명), 선.효행자(38개대 5백11명) 등에게도 대학문은 넓다.
이밖에 <>청백리 수상자 자녀(경남대) <>해외입양자(경희대) <>모범재소자(단국대) <>3대 이상 동거자녀(동국대.한양대) <>산업재해자(성균관대) <>(예비)창업자(전주대) <>소년원 재소자(한성대) 등도 눈에 띄는 이색전형들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