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54) 제1부 : 1997년 가을 <5>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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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미국 투자자문 회사의 직원인 스티브 김이 서류를 꺼내 앞에 앉은 진성호와 이현세에게 한 부씩 주며 말했다.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국가 위험도)에 대한 Q&A를 작성해보았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남북관계가 워낙 주요 이슈라 질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진성호는 커피를 마시며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이현세도 따라 읽기 시작했다.
Q: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 위험성은 어떻습니까?
김정일의 북한이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스탈린 스타일의 국가로서 돌발적인 행동을 취할 확률은 없습니까?
A:물론 전쟁발발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소련의 전적인 지원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불원간 그들은 중국의 정책을 따라 부분적으로 개방정책을 취하며 경제발전을 꾀할 것입니다.
Q:통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A:시간 문제지 통일은 되겠지요.
문제는 통일방식인데 서독이 동독을 평화적으로 흡수한 방법을 따르게 되리라 봅니다.
Q:독일의 경우는 막대한 통일비용이 필요했는데 한국의 경제 능력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인구면에서도 서독과 동독은 4대 1이었는데 남한과 북한은 2대 1이지요.
즉 독일의 경우 네 사람이 한 사람을 지원했는데 한국의 경우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지원해야 하는 꼴이지요.
A:인구면에서 서독과 동독이 4대 1인 반면 남한과 북한은 2대 1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독일과 한국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경제는 국제 시장에서의 비교 우위가 중화학공업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만 있지만 한국은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섬유산업이 중요한 수출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섬유산업 등 노동집약 산업은 한국의 수출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임금 수준으로는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없지요.
그래서 1990년대 초부터 한국기업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 국가에 노동집약적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이전하였습니다.
앞으로 수년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가 경제성장을 하여 임금이 상승하면 한국은 또다른 나라를 찾아야 하는데,북한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이라기보다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Q:북한이 그러한 분야에서나마 남한에게 기회로 작용하려면 전력.통신.도로 등 막대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텐데 그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습니까?
A:봉제산업 등 노동집약산업을 위해선 최소한의 사회간접자본만 필요합니다.
그 정도의 사회간접자본은 북한도 갖고 있습니다.
진성호는 Q&A 자료를 읽다가 어느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현세가 방금 읽었던 그 부분이었다.
"1960년대초 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 정도였을 때 한국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는 형편없었지요.
지금의 북한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지요.
그런 상황 아래서도 봉제산업을 수출주종으로 삼아 결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이루었지요"
진성호의 말에 이현세와 스티브 김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투자자문 회사의 직원인 스티브 김이 서류를 꺼내 앞에 앉은 진성호와 이현세에게 한 부씩 주며 말했다.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국가 위험도)에 대한 Q&A를 작성해보았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남북관계가 워낙 주요 이슈라 질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진성호는 커피를 마시며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이현세도 따라 읽기 시작했다.
Q: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 위험성은 어떻습니까?
김정일의 북한이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스탈린 스타일의 국가로서 돌발적인 행동을 취할 확률은 없습니까?
A:물론 전쟁발발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소련의 전적인 지원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불원간 그들은 중국의 정책을 따라 부분적으로 개방정책을 취하며 경제발전을 꾀할 것입니다.
Q:통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A:시간 문제지 통일은 되겠지요.
문제는 통일방식인데 서독이 동독을 평화적으로 흡수한 방법을 따르게 되리라 봅니다.
Q:독일의 경우는 막대한 통일비용이 필요했는데 한국의 경제 능력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인구면에서도 서독과 동독은 4대 1이었는데 남한과 북한은 2대 1이지요.
즉 독일의 경우 네 사람이 한 사람을 지원했는데 한국의 경우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지원해야 하는 꼴이지요.
A:인구면에서 서독과 동독이 4대 1인 반면 남한과 북한은 2대 1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독일과 한국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경제는 국제 시장에서의 비교 우위가 중화학공업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만 있지만 한국은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섬유산업이 중요한 수출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섬유산업 등 노동집약 산업은 한국의 수출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임금 수준으로는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없지요.
그래서 1990년대 초부터 한국기업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 국가에 노동집약적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이전하였습니다.
앞으로 수년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가 경제성장을 하여 임금이 상승하면 한국은 또다른 나라를 찾아야 하는데,북한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이라기보다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Q:북한이 그러한 분야에서나마 남한에게 기회로 작용하려면 전력.통신.도로 등 막대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텐데 그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습니까?
A:봉제산업 등 노동집약산업을 위해선 최소한의 사회간접자본만 필요합니다.
그 정도의 사회간접자본은 북한도 갖고 있습니다.
진성호는 Q&A 자료를 읽다가 어느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현세가 방금 읽었던 그 부분이었다.
"1960년대초 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 정도였을 때 한국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는 형편없었지요.
지금의 북한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지요.
그런 상황 아래서도 봉제산업을 수출주종으로 삼아 결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이루었지요"
진성호의 말에 이현세와 스티브 김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