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회복에 본격 나섰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5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 "유로화 환율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유로화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ECB가 할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로화 폭락으로 유로존 2억9천만명 주민의 저축액과 연금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며 "ECB는 유로화를 회복시켜 유로화가 강한 통화가 될 것이라는 점을 유로국민들에게 확신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젠베르크 총재가 유로화와 관련해 특별성명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크리스티앙 노예르 부총재도 시장개입을 유로화 회복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시에는 유로화 매입-달러.엔화 매도의 시장개입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CB는 우선 유로화 회복 1단계 조치로 외환보유액 목표치를 현행 5백억유로(4백45억달러)에서 1천억유로로 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투기적 공격에 대항할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ECB의 유로화 회복책에 힘입어 이날 유로화는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0.8978달러를 기록, 전날의 사상 최저치(유로당 0.8893달러)에 비해 비교적 크게 오르면서 4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또 엔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97.51엔으로 전날(96.13엔)보다 1엔이상 상승했다.

유로화가치는 올들어 모두 10%가량 떨어지면서 최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한편 유로존 11개국 재무장관들은 8일의 정례회의에서 유로화 회복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