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 세력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6대 총선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당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는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이다.

소장파의 "튀는" 행보에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거는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당내 최대 계보인 동고동계는 최근 단합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출신 모임인 "인동회"가 지난 2일 모임을 가진데 이어 동교동계 핵심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 김옥두 총장이 최근 잇따라 개별 접촉을 가졌다.

동교동내 "불화설"을 잠재우고 결속을 통해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권 고문은 "킹 메이커"를 자임하며 보폭확대를 모색중이다.

당내 재야개혁세력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이재정)는 지난 4일 김근태 지도위원과 이해찬 정책위 의장, 임채정 의원 등 당선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재야 및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를 추진키로 했다.

16대 총선과정에서의 소외 등으로 진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연구회는 재야및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세를 확산, 개혁추진의 중심역할을 되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소장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재선그룹은 15대때 초선의원 중심으로 구성됐던 푸른정치 모임에 386세대 당선자 등을 포함시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호 장성민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 당선자 등 386 세대 5명과 40대의 정범구 함승희 당선자는 "창조적 개혁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한나라당 미래연대 소속 6-7명의 당선자와 망월동을 찾기로 하는 등 초당적 연대도 모색중이다.

이같이 당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가 이들의 행보에 제동을 걸면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권노갑 고문과 김옥두 총장은 지난 4일 소장파 당선자와 낙선자 그룹과 회동,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의 결속을 강조한 여권핵심부의 의지가 당에 전달되면서 최고위원 도전의사를 내비친 중진급은 일단 몸을 낮추는 형국이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