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서 "원룸"으로 이뤄진 다가구주택이 인기 상한가다.

벤처기업들의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이나 지하철역 주변의 원룸 다가구주택은 경매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원룸주택은 벤처기업이나 전문직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임대하기가 수월한데다 월 1.5~2%(연 18~24%) 수준의 높은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실세금리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는데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경매시장에 나온 원룸의 감정평가액은 시세보다 10%가량 싼 경우가 많다.

다만 요즘엔 원룸 다가구에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임대목적에 적합한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 낙찰사례 및 경매물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원룸 다가구주택(사건번호 99-45636)이 지난 2일 법원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모두 16개의 원룸(층별 4개)으로 구성된 주택으로 감정가는 6억2천만원이고 2회 유찰된 상태였다.

이 주택엔 8명이나 응찰해 낙찰가는 감정가에 근접한 6억1천5백80만원에 달했다.

주택 시세가 7억5천만원 정도여서 각종 명도관련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낙찰자는 우선 적지않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또 가구당 1천만원의 보증금을 받고 월 50만원에 세를 놓으면 보증금이 모두 1억6천만원, 월세가 8백만원에 이른다.

부대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초기투자금(약 4억5천만원)에 대한 임대수입이 연 20%를 웃돌게 된다.

강남구 역삼동의 3층짜리 원룸 다가구주택은 오는 16일 서울지법 본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는 10억4천9백만원이었지만 3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5억3천7백54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또 영등포구 대림동의 3층 다가구주택은 오는 19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입찰에 들어간다.

감정가는 3억54만원이나 2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1억9천2백35만원이다.

<> 투자포인트 =원룸주택은 대개 관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고소득자들이 많은 곳의 물건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역세권에 위치한 물건을 찾되 대로변보다는 이면도로변에 있는 것이 값도 싸고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현장을 방문해 시세와 감정가의 차이를 꼼꼼히 비교해 보고 어떤 계층의 세입자들이 입주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게 좋다.

원룸 다가구주택은 여러 명의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게 보통이어서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인 경우 배당요건이 되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입찰에 임해야 한다.

낙찰후에도 세입자의 이해관계인이 항고하는 경우가 많아 부대비용과 함께 명도에 걸리는 기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