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상장기업의 99년 연결실적이 발표됐다.

30대 그룹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그룹별 부채비율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그룹의 자회사에 숨겨진 부채가 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가 무엇이길래 베일 속에 쌓여 있던 속살까지 여실히 드러나게 만드는 걸까.

연결재무제표는 상장사의 경영상태를 자회사 실적까지 묶어서 발표하는 재무자료다.

자회사를 갖고 있는 모회사가 연결재무제표의 작성 대상자다.

출자비율이 50%를 넘는 기업이 우선 대상이며 30%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있고 최대주주인 경우에도 작성해야 한다.

모회사와 자회사간의 내부거래나 떠넘긴 부채,손실 등이 그대로 드러나게 돼 단순 재무제표보다 그룹의 실상을 더욱 잘 반영한다.

투자자들로서는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는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속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투자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연결 후 매출이 감소한 회사는 외형을 부풀리기 위해 상호 매출액을 중복 계상한 기업이다.

또 연결 후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부실한 자회사가 모기업의 이익을 갉아먹은 경우로 파악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드러난 것 이상으로 부실 요인이 크다고 보면 된다.

또 올해 결산때부터 지분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작성 이전에 자회사의 순손익이 모회사에 반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분법은 한 회사가 20% 이상의 지분을 지닌 자회사의 손실과 이익까지 모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A사와 B사가 똑같이 1백억원의 흑자를 냈어도 자회사의 손익 여부에 따른 평가 손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돼 흑자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 더욱 확실한 것은 결합재무제표다.

그룹 경영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그룹 총수나 지배회사와 관련된 모든 계열사의 재무상황과 계열사간 상품 및 자금거래내역 등을 망라해 기록하는 재무제표다.

법인간의 지분율을 기준으로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결재무제표보다 포괄 범위가 훨씬 넓다.

< 배근호 기자 bae7@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