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주유소들 정경 ]

세계엔 미국,일본,유럽,개도국,그리고 공산주의 등 다섯 유형의 주유소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미국 주유소는 1갤런에 1달러로서 손수 주유 하고 창도 닦고 타이어에 바람도 넣는 식이다.

일본 주유소에선 1갤런에 5달러로서 4명의 깍듯한 종업원이 모든 편리를 봐주고 배웅도 해준다.

유럽 주유소에선 1갤런에 5달러이면서도 퉁명스런 종업원 한명이 주유만 해주고 그의 친척 4명은 실업수당을 타먹으며 놀고먹는다.

개도국 주유소는 정부보조금 덕분에 1갤런에 35센트이고 종업원이 15명씩 득실대지만 대부분 주유기는 고장나 있고 종업원은 잡담하기 바쁘며 주인은 모든 수익을 해외로 빼내간다.

공산국 주유소에선 1갤런에 50센트지만 가솔린은 한 방울도 없다.

종업원들이 몽땅 암시장에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개도국 주유소 주인이 모든 돈을 해외로 빼간다는 것이다.

트릭클-다운 전술이 아시아에서 효과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마이크로 렌딩 ]

프랑스의 은행가 쟈크 아탈리가 운영 중인 플라넷 파이낸스,또는 미국의 은행가 무하마드 유너스가 운영 중인 그래민폰 등의 회사들이 시행 중이다.

빈민들에 대한 소액 대출제도로서 예컨대 그래민폰은 방글라데시 벽촌의 성실한 여성들을 선정해 200달러를 꾸어주고 휴대폰을 사 이동 전화국 사업을 하게 한다.

이에 선정된 여성들은 인근 동네 사람들에게 통화 당 얼마씩 사용료를 받고 휴대폰을 빌려주어 수익을 내 자신의 생계와 대출금 이자를 해결한다.

현대판 종자돼지 구입자금 융통회사인 것이다.

마이크로 렌딩은 주로 여성에게 주어진다.

여성이 빈곤에서 탈출하고 교육 및 소득수준이 향상되게 되면 경제성장률 몇% 포인트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장기적인 효과를 내는 인구증가 억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동욱 전문위원 shind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