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어버이날.

각박한 세상에 부모의 마음처럼 따뜻한 둥지가 어디 있을까.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책 한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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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고 싶구나. 살다보면 왜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없겠니.그때 네가 한없이 괴롭고 외로울 때에도 항상 내 마음은 너를 향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는 자식에게 평생의 자양분이 된다.

그 "거름"은 보이지 않는 곳에 저장돼있다가 시련이 닥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미국 작가 토니 토마스가 엮은 "사랑하는 엄마가"(권경희 역,도서출판 참솔)에는 자식의 앞길을 밝히려는 모성의 등불이 가득 담겨 있다.

어머니의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애틋하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어머니의 마음은 늘 그곳에 있다.

그 마음의 밭에는 지혜와 교훈의 덩쿨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뻗어 있다.

"기억하여라.네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엄마는 변함없이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그리고 세월이 흐른 먼 훗날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 준다면 그것으로 이 엄마의 소망은 이뤄지는 것이란다"

세상의 어머니들이 아들 딸에게 보내는 글들은 포근하면서도 눈물겹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당부의 말도 정겹다.

크리스마스 이브 마지막 수업날 가난한 아이가 "우리집에서 최고로 좋은 것"이라며 못자국이 박힌 달력사진을 내밀 때 담임선생님의 가슴뭉클한 마음처럼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하라"고 가르친다.

대공황때 휴지조각이 돼버린 채권을 벽지로 바르고 마음만은 부자로 살았던 할아버지 얘기에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사는 법을 일깨워준다.

훗날 그 벽지가 엄청난 돈으로 바뀔 때 교만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당부한다.

인생에서 많은 걸 잃을지라도 추억만은 남는다며 삶의 마디마다 행복한 기억을 새겨두라는 조언도 들어있다.

16년간 말을 못하던 자폐증 아들이 글자판으로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를 치는 콧날 시큰한 모습에서는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어머니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현명하게 살고 더 인간답게 살아라"는 것이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