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미국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을 통해 5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재추진한다.

칼라일그룹은 외국 투자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감독위원회와 접촉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7일 "칼라일그룹이 해외 투자은행과 합작으로 한미은행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지난달말 칼라일그룹이 투자펀드여서 은행법 시행령에서 은행 지분의 10%이상 출자를 제한(은행업을 영위해야 가능)하고 있음을 통보한 바 있다.

금감위는 투자주체가 세계 유수은행이라면 출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칼라일 관계자(한국계 미국인)가 오는 10일께 이용근 금감위원장을 만나 은행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의사를 다시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은 자본확충을 위해 해외 주식예탁증서(DR) 5천억원(약 4억5천만달러) 어치를 주당 9천원에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한미은행 주가가 6천원대로 떨어져 칼라일 컨소시엄의 출자를 위해선 가격을 재협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