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첨단기술주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조치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월가 금융전문가들은 7일 연준리(FRB)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앞으로 2-3차례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며 이경우 첨단기술주들도 금융회사등 구경제기업주식 못지않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첨단기술주는 구경제 기업들의 주식과는 달리 금리인상조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올초까지 급등세를 탔었다.

작년 6월부터 지난 3월21일까지 5차례 금리가 인상됐지만 이 기간중 인터넷과 바이오 등 첨단기술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많은 기업의 수익구조를 악화시켜 주가를 떨어뜨릴 것이며 첨단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월가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펜하이머 캐피털의 투자분석가인 콜린 글린스만은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주식이 바로 첨단기술주"라고 단언한다.

그는 "첨단기업중 상당수는 자본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본재 생산설비의 대부분은 대출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이들 기업의 이자부담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한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의 분석가인 매리 미커 역시 "한 기업의 현재가치는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가치"라는 점을 강조, 금리인상은 첨단주의 주가에 악영향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첨단기업에는 오히려 득이 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도날슨 루프킨 앤 젠렛트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토머스 갤빈은 이자율이 오르면 기업들은 원가절감, 금융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을 위해 더욱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첨단기술 기업에게는 득이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소수의견이다.

오는 16일 FRB가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4월 실업률이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지난 1.4분중 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폭은 종전의 두배인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는 16일 이전에 발표될 4월중 소매판매액과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연준리가 금리를 종전처럼 0.25% 포인트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현재 FRB이사들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번에 인상폭을 크게 잡을지 종전처럼 ''아기걸음마''식의 금리인상을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