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수입이 수출용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올 1.4분기 내수용 수입액(통관기준)은 2백15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4%나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내수용 수입은 99년 1.4분기 0.9% 감소에서 2.4분기 30.1%의 증가로 돌아선 후 3.4분기 51.9%, 4.4분기 55.3%로 증가속도가 빨라졌으며 올들어서는 60%선을 넘어섰다.

반면 1.4분기 수출용 수입규모는 1백73억달러로 작년동기대비 40.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내수용 수입 증가율에는 못미쳤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용 수입 증가율은 32.6%, 수출용은 23.8%로 증가세가 비슷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용 수입은 국내에 수입품이 들어온 이후 보통 1-3개월간의 가공과정을 거쳐 다시 수출로 연결되지만 내수용 수입은 수출유발 효과가 없이 소비로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 감소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4분기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억9천만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 61억7천만달러에 비해 79% 감소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