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끌고, 정보통신주가 밀고''

반도체주와 정보통신주(IT)주가 선도주로 다시 나설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선 이들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렸다.

이날 싯가총액 1위종목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천원(6.15%)오른 32만8천원으로 마감됐다.

현대전자도 2% 오르며 반도체칩이 테마주로 뜰 가능성을 높였다.

SK텔레콤,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등 이른바 ''통신 3인방''도 4%정도 오르며 ''IT주 바람''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횡보장세에서는 선도주가 따로 없었다"며 "이들 반도체칩과 IT주가 앞서나가는 모습은 조정기간 탈출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여부와 국내 금융구조조정 등 양대 악재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칩=지난 3월 ''바이(Buy) 코리아'' 바람을 반도체종목에서 일으켰던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 외국인이 주가상승의 디딤돌을 놓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해외의 대형 글로벌펀드가 장기적으로 편입비율을 늘릴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롤로지도 지난 주말 63달러선까지 회복, 전고점(71달러)을 눈앞에 두고 있다.

2.4분기중 반도체 D램의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반도체칩의 오름세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전자도 투신문제가 잘 풀려가면 삼성전자와 함께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IT주=기술주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종목이 현재로선 IT주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시스코시스템즈 등이 서서히 ''잃어버린''가격을 되찾고 있는 것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52달러까지 폭락했던 이 회사주가는 68달러까지 회복했다.

야후와 AOL 등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들 주식은 특히 IMT-2000 등의 새로운 테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종목이어서 선도주로 솟아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날 ''IMT-2000 관련주 현황''보고서를 통해 IMT-2000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기지국 등의 시장이 먼저 형성될 것이라면서 1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성미전자 등 시스템 장비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통신서비스 제공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망=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도 정보통신주가 다시금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치와 성장성을 두루 갖춘 반도체나 IT주가 시장을 리드하고 나머지 주식들이 뒤따르는 모양새로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