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월 코스닥시장 하락 여파로 장외시장에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른바 "프리( Pre )코스닥"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공모는 최근들어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프리코스닥 투자는 코스닥등록 이전 기업에 투자한뒤 등록후 시세차익을 겨냥하고 있다.

당연히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프리코스닥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밖에 없다.

프리코스닥기업에 투자해 놓은 개인투자자들은 "잠 못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이달들어 상황은 다소 개선되는 느낌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스닥시장은 5월들어 추가하락을 멈춘 채 상승시도를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돌아서면 프리코스닥시장 역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과 같은 "묻지마 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2개월간의 급락장세가 투자자들에게 "묻지마 투자"에 대한 교훈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프리코스닥종목에 대한 투자는 과거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로선 코스닥등록 기업도 분간하기 어려운 판에 프리코스닥기업의 옥석을 가려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2년안에 수십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대박"의 꿈이 "쪽박"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개인들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더 현명하다.

투자신탁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간접투자상품인 "프리코스닥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제3시장 개설로 투자자금에 대한 현금회수 기회가 다양화된 점도 프리코스닥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프리코스닥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코스닥시장이 죽어버리면 프리코스닥 펀드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지 정보통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 자체가 붕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나아가 프리코스닥시장에서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타이밍이란 분석은 이래서 나온다.

실제로 프리코스닥시장은 최근 몇개월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장외시장에서 상당수 프리코스닥기업의 주가가 매수할 가격대로 내려와 있다"고 말했다.


<> 어떤 상품이 있나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은 프리코스닥펀드를 상시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신은 투자기간이 2년 이상인 "파워코스닥 엔젤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프리코스닥기업중 3개월에서 3년 이내 코스닥 및 제3시장 등록이 가능한 유망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해 장기보유함으로써 고수익을 추구하는 엔젤투자식 펀드다.

대한투신은 코스닥등록 주식에 신탁재산의 60%,향후 6개월 이내에 코스닥등록이 예상되는 장외주식에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윈윈 프리코스닥펀드"를 판매한다.

현대투신은 코스닥등록 기업에 최대 60%,프리코스닥기업은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바이코리아 프리코스닥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 투자는 장기여유자금으로 =프리코스닥펀드에서 고수익을 거두는 첫번째 조건은 장기투자다.

프리코스닥펀드가 상장기업이나 코스닥기업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자산(주식)의 현금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프리코스닥기업이 코스닥에 등록되려면 투자한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야만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고객편의를 위해 프리코스닥펀드에 대해서도 중도환매수수료를 내면 언제든지 중도환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도환매가 가능하더라도 개의치 말고 1년 이상은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장기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원칙이다.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