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오페라단이 로시니의 그랜드오페라 "모세"를 창단 10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회(오후 7시30분)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스케일이 워낙 큰 데다 베이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이어서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초연작이다.

"모세"는 "윌리엄 텔"과 함께 로시니의 대표적 서사 오페라로 꼽힌다.

이집트의 압제에서 유대민족을 구출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끄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처음에는 "이집트의 모세"란 제목으로 초연됐다가 다시 "모세"란 제목으로 개작돼 1837년 이탈리아 산 카를로극장에 올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 왕자 아메노피와 유대인 처녀 아나이데의 사랑이 부각되고 음악도 더욱 정연해졌다.

"모세"는 하늘과 땅,바다를 스펙터클하게 그려야 하고 4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대작.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오라토리오 정도로 축소시켜 공연할 정도로 무대에 올리기 힘든 작품이다.

미국 신시네티 음악원 교수이자 이탈리아 루카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인 마크 깁슨이 뉴서울필하모닉을 지휘할 예정.

깁슨은 "모세"를 오라토리오로 지휘해본 경험이 있는데다 이탈리아의 신예 디자이너 지오바니 피오레토가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돕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연출은 장수동,합창지휘는 최흥기가 맡는다.

모세역에 베이스 김요한,아나이데역에 소프라노 김인혜 최성숙,아메노피는 테너 김종호 김경,파라오는 김진섭 등이 주역으로 나온다.

마지막 4막에 나오는 합창곡 "모세의 마지막 기도"와 아나이데와 아메노피의 사랑의 이중창 "아,이렇게 나를 버리고 갈 수 있는가"가 하이라이트다.

(02)543-2351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