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천안연수원에서 이회창 총재등 16대 국회 당선자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연찬회"를 갖고 원내 제1당으로서 정국주도 의지를 다졌다.

이 총재는 인사말에서 "야당으로서 힘든 선거를 치뤘음에도 승리한 것은 한나라당이 강력한 견제세력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정국주도 의지를 다졌다.

김성조(경북 구미) 당선자등 47명의 당선자는 "상생의 정치"에 기초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연찬회에서는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주류와 초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문수 권기술 의원등 초.재선 모임인 "희망연대"는 연찬회에 앞서 오찬모임을 갖고 "소장파도 당 부총재에 당선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의 룰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86 당선자"가 주축인 미래연대도 교황선출방식에 의한 국회의장 경선,크로스보팅(자유투표제) 확대,총재.부총재 후보의 합동 정견발표회를 주장하는등 당내민주화를 요구했다.

박종웅 의원은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비민주적 당 운영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비주류에 당직.국회직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김덕룡 박근혜 부총재등 일부 비주류 중진이 개인약속등을 이유로 불참해 관심을 끌었다.

천안=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