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의 소득이 지난 1998년에 비해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3천1백40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99년 농가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2천2백32만3천원으로 전년의 2천49만4천원에 비해 8.9% 증가했다.

농가소득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농업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업소득은 농산물 소비증가, 쌀생산량 증가, 한우가격 상승 등으로 농업조수입이 12.1% 늘어난 반면 사료비와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가격 안정으로 농업경영비는 소폭증가에 그침에 따라 18.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98년 8백95만5천원보다 1백61만1천원 많은 1천56만6천원이었다.

농가소득의 다른 두 구성요소인 농외소득(농업이외 활동을 통해 얻은 소득)과 이전수입(사례금 경조비 보조금 등 비경제적 활동을 통해 얻은 수입)도 경기회복에 따라 각각 0.8%와 3.5% 늘어났다.

농가부채는 가구당 1천8백53만5천원으로 9.0% 증가해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 18.4%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용도별로는 기존 채무상환을 위해 빌린 돈은 7.2% 감소한 반면 생산성부채와 가계성부채가 각각 8.5%와 19.9% 증가했다.

차입처별로는 농가부채의 94.6%가 정책자금 및 농.축협 등 제도권에서 차입한 것이었다.

농가의 단기 상환능력 평가지표인 유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98년의 73.7%에서 지난해 69.0%로 4.7%포인트 낮아져 상환능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농가가 소비생활을 위해 지출한 가계비는 가구당 1천7백12만3천원으로 전년 1천6백44만2천원에 비해 4.1% 증가했다.

교통.통신비가 12.3% 늘어나 증가율이 두드러졌고 보건의료비 6.5%, 음식물비 5.4%, 관혼상제비 4.6%, 교제증여비 3.4% 등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