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에 정보통신의 날개를 달자"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일성이다.

9일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1백16년된 상의조직을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맏형 경제단체로 대변신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6만여 회원사간 전자상거래(B2B)망 구축 <>회원간 전략적 제휴와 속도경영을 지원 <>홈페이지 갖기운동 같은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취임식사를 직접 만들어 이날 새벽 5시에 e-메일로 상의에 보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상하 전임회장을 비롯해 전국 62개 지방상의 회장,김각중 전경련 회장,김창성 경총 회장 등 경제계 인사 3백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취임식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상의변신 계획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상의 위상을 제고할 방안은.

"상의가 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지도력을 잃고 회원업체로부터 외면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빠른 시일안에 전국 지방조직을 활용해 전국 기업의 모든 정보를 수록하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62개 지방상의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국통합 전자정보망을 구축하겠다.

전국 회원업체들을 e-메일망으로 연결해 전략적 제휴와 속도경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상의가 지역경제의 허브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경제단체중에서 상의의 역할은.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다른 경제단체보다 역사와 조직구성에서 맏형 격이다.

그동안 전경련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등을 추진하면서 큰 목소리를 냈으나 앞으로는 상의가 재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신문에 경제단체 순서를 쓸 때도 상의를 맨앞에 써달라"

-상의가 2003년부터 임의가입제로 바뀌는데.

"임의단체로의 전환에 따라 회원사 중심의 사업을 펼치겠다.

상의의 모든 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회원에게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할 계획이다.

공공성 있는 수익사업과 정부 위임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

회원 등급을 지금보다 세분화해 다양한 회원등급별 납부제를 도입,회비부담을 줄이겠다.

업종별.기능별 위원회는 CEO(최고경영자)운영위원회와 실무분과위원회로 이원화하겠다.

벤처기업과 외국기업에 대한 문호를 개방했다.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상의 내부조직을 정비하고 팀제를 활성화하겠다.

-구체적인 남북경협사업 방안은.

"북한내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투자에 업체들의 공동참여를 추진하겠다.

나진.선봉지구나 남포공단에 우리 업체의 진출을 돕기 위한 남북간 민간경제협력기구의 설립도 모색중이다.

북한이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가입한 만큼 ICC 회원국들이 대북투자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하겠다"

-대외 통상협력증진 방안은.

"주한 외국 상의와 대한상의간 정기간담회 등 협의채널을 만들어 건설적인 사항은 정부에 건의하겠다.

다만 우리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의 입장에서 이들 외국상의에게 정부와 업계의 시장개방에 대한 노력을 알릴 방침이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인상공회의소를 조직,우리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권을 확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

글=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