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흔한 말이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 하고 온다"는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필드로 향하지만 언제나 패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

그런데 그같은 패배확률은 게임 구조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골프는 대개 4명이 친다.

그 4명중 승자는 한명이기 마련이고 나머지 3명은 패자가 될 수밖에 더 있는가.

승리 확률 25%는 자신이 아무리 잘 쳐도 다른 사람이 더 잘치면 방법이 없다는 의미.

그 25%는 영원히 변치 않는 고정 확률이니 대부분의 경우 "역시나" 하고 돌아온다.

다음이 바로 아마추어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속성이다.

이 속성을 연구하면 25% 이내에 들 당신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골프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우선 기다린다.

4명중 1명이 첫홀부터 줄기차게 잘 치면 나머지 3명은 "언젠가는 무너지겠지"하고 기다리는 것.

그러나 그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면 오히려 남은 3명이 무너진다.

-잘 치던 골퍼가 무너지면 또 다른 한 명이 "빛나는 골프"를 치기 시작한다.

이 경우 무너진 골퍼는 승자대열에서 탈락한 셈이 되고 남은 2명은 기껏해야 평년작에 그친다.

-4명 모두 팽팽히 나가다가도 종반에 가면 결국 탈락자가 생긴다.

반대로 4명 모두 부진하다가도 제 페이스를 회복하는 골퍼가 반드시 1명은 나온다.

이는 물론 25% 규칙에 의거한다.

이같은 속성들은 총체적으로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자신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골프의 기본속성을 나타낸다.

4명중 1명이 멋지게 핀에 붙이는 버디찬스를 만들면 나머지 3명은 "자신도 그에 못지않게 쳐야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아니면 "이 홀은 졌다"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의 샷이 흐트러지는 꼴로 승자는 1명만이 되는 것이다.

이 속성을 극복하려면 모든 것에 상관없이 자신의 골프를 치는 수밖에 없다.

프로들이 바로 혼자 치는 골프에 익숙한 골퍼들이다.

< 김흥구 객원전문위원 www.golfsky.com대표 hksky@golfsk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