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수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수출전선의 호랑이는 이제 아시아 국가들이 아니라 멕시코라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3년 세계 수출순위 26위였던 멕시코가 작년엔 8위로 부상했다"며 이는 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이래 멕시코에 대거 진출한 미국기업들의 생산제품이 세계각국으로 많이 팔려 나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유리 철강 자동차 시멘트 등 1천2백억달러 이상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미국의 다국적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멕시코업체들의 수출액도 5백억달러에 달해 지난 94년에 비해 5배이상 늘어났다.

멕시코가 세계 수출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은 NAFTA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멕시코는 10여년전만해도 전형적인 보수주의 국가였다.

그러나 NAFTA체결 후 몰려든 다국적기업들은 멕시코 기업에 세계화의 원리를 가르쳤고 수출력을 향상시켰다.

멕시코는 특히 올해 공격적인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한국 대만 홍콩 등 주요 신흥수출국들의 수출액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5년전의 외환위기인 ''데킬라 파동''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과 변동환율제 도입, 지난 95-99년동안 지속된 미국의 저금리 정책도 수출증대를 통한 멕시코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했다.

원유수출도 최근 몇년동안 4%대의 멕시코 경제성장률을 이끈 주역이다.

수출증가는 멕시코의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대외 무역협상에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조만간 일본과도 협정을 맺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도 이같은 배경이 힘이 되고 있다.

국제무역전문가들은 세계 무역시장 개방화와 함께 멕시코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