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과 관련, "철저히 규명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감안, 공식적인 반응은 가급적 자제한 반면 한나라당은 ''린다 김''사건을 덮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며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관련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당연한 결과"라고 다소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물론 모처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동으로 무르익고 있는 양김의 관계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동영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를 하는데 당이 뭐라 말할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고속철도 차량선정 문제에 대해 지난 94년부터 문제를 제기했던 이윤수 의원 등은 검찰수사를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로비를 확신한다"며 "전체사업비의 10%대인 2천억원 가까운 돈이 로비자금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검찰측이 "린다 김"사건과는 달리 경부고속철도 로비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방침을 밝힌데 대해 "사건을 사건으로 덮자는 의도"라고 비난과 함께 국회 건설교통위 소집을 요구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순봉 사무총장은 "검찰이 린다 김 사건에 대해서는 제2의 옷로비 사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소극적이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고속철도 로비의혹을 끄집어 낸 것은 정치적 음모냄새가 짙다"고 주장했다.

또 차량선정 당시 국회 교통체신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양정규 부총재 등 관계자들은 "구속된 로비스트들의 이름을 들은 적도 없다"며 적극 해명했다.

<>자민련=김학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리연루 공범들을 모조리 밝혀내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은 특히 고속철 사업은 노태우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시작됐지만 최종 사업자 선정은 문민정부 시절에 이뤄졌기 때문에 민주계 인사들에게 로비가 집중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중이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