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래소시장의 주식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가파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3조5천7백억원)은 거래소시장(1조6천6백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을 웃돌고 있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다시 부상하는 것일까.

지루한 횡보장세의 막판 국면에 나타나고 있는 양 시장의 거래대금 추이에 투자자의 이목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는 "개미군단"라는 투자주체가 다시금 몰려오고 있다"며 "상승장은 코스닥에 먼저 찾아올 공산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거래대금 추이=첨단주의 거품논쟁이 제기된 지난 4월이후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2억주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일이후 매일 2억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란 증시 격언을 볼때 코스닥 주가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거래대금도 지난 8일 3조원을 넘긴이후 연일 늘어나고 있다.

10일엔 3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거래소시장에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답보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 5월장이 처음 열린 2일이후 거래량이 2억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도 2조원을 간신히 넘기다가 9일이후엔 2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10일엔 1조6천6백억원어치가 거래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경=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한 매매주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의 강세진 애널리스트는 "나스닥의 급락영향과 차익매물에도 약보합권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투자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개인투자자들이 다시금 불을 댕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형성하고 있는 얼굴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이 다르다.

거래소시장에선 외국인들이 주로 매매하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포항제철 등이 거래대금 상위종목에 올라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씨앤에스,유니와이드,마크로젠,새롬기술,대양이엔씨,한통프리텔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올라있다.


<>전망=양 시장 모두 수급 불균형에 처해있다.

에너지를 보완하지 않는한 섣불리 대세상승을 예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양시장 모두 "블랙먼데이"에 발생한 하락갭을 메우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선 지수가 안정감을 찾는 등 바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지수가 지난 5일 골든크로스를 그리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다음주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적지않은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거품론이 제기됐으나 첨단주의 실적이 대부분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지수민감도가 낮거나 신규 상장된 종목들을 단기 매매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