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등록시키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업 분석만 잘 해선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 힘들지요. 제대로 된 투자와 컨설팅을 하려면 "시장"의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정만회(38) 우리기술투자 팀장은 "진정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발행.유통시장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망 기업 발굴 <>자본 투자 <>코스닥 시장 등록 <>자금 회수라는 일련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투자관련 업무뿐 아니라 시장의 논리에 대해서도 몸소 체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가 대학(충남대 경영학과) 졸업후 약 7년간 창투업계에서 일하다 증권사로 잠시 "외도"를 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정 팀장은 지난 88년 신보창업투자에 입사해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정 팀장의 제1호 투자업체는 CCTV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시큐리티 전문업체 하이트론씨스템즈.하이트론이 지난 88년 천안 백석 농공단지에서 사업을 벌이던 초창기 시절에 투자를 단행했다고.하이트론은 지난해 약 1천억원 매출에 94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우량 기업으로 현재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다.

7년여동안 투자업무를 쌓은 정 팀장은 "딱 3년만"이라는 마음에서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발행.유통시장의 논리를 모르면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하지만 "일 욕심"이 많은 덕택에 1년 8개월동안 3년치 업무를 다 해버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금융과장으로 있으면서 LG정보통신 에스원 신성이엔지 등 굵직굵직한 기업 8개를 상장시켰다.

코스닥에 등록시킨 회사는 20개에 달한다.

지난 97년부터 우리기술투자로 자리를 옮겨 창투업계로 돌아온 그는 우리기술 설립 당시부터 관여해 회사 틀을 갖추는 데도 일조를 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돼 있는 웰링크 일산일렉콤 등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최근 통과한 자원메디칼 등이 그가 투자한 업체다.

정 팀장은 요즘 바이오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터넷이 보여준 급속한 성장세를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그는 "지금까지 주로 반도체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생명공학분야로까지 투자영역을 확대시켜 제2의 벤처 성장시대를 여는 데 한몫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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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기자 n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