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예금이 6조원 이상 증가한 주택은행은 대출영업에서도 1~4월중 중소기업 대출 2조원을 포함, 4조5천억원의 대출순증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2%나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은행의 대출이 급신장한 것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는 은행장과 담당임원까지 기업체를 방문하며 "발로 뛰는 영업"을 하고 있다.

개인고객 분야에서도 분당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니점포를 설치하는 등 지역밀착적인 세일즈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일례로 주택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의 할인어음대출에 대해 연 5.7%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의 할인어음대출 금리는 6.5%내외"라며 "주택은행이 저리로 치고나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또 자체 기업신용평가시스템(CRS)을 가동해 신용등급이 우수하다고 판정받은 업체에 대해선 대출한도를 다른 은행의 3배까지 높여 빌려주고 있다.

주택은행은 이밖에 CRS 1~5등급에 해당하는 우량중소기업에 대해선 사전심사를 통해 아무때나 30억원까지 대출받을수 있도록 한도를 설정해 주는 "신용공여멤버" 제도를 도입했다.

주택은행은 틈새공략을 위해 "주한외국인 고객" 유치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주택은행은 6월말 이태원지점 개설을 앞두고 얀 옵드빅 부행장 등 외국인 임직원 중심으로 시장조사와 외국인 행태조사를 진행중이다.

주택은행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전용코너를 설치하는 방안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신영업점 도입등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세일즈에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