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브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가운데 이보다 훨씬 강력한 초대형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며 이때는 손쓸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하원 기술소위원회에서 "러브 버그는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돼 있는 민감한 자료들이 해커의 위협에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의회의 조사 및 감사기관인 일반회계국(GAO)은 미국정부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스 로즈 GAO 기술국장은 "감사 결과 연방정부 기관은 대부분 해커들의 공격을 감시하고 피해를 복구할 기본적인 관리체제가 결여돼 있다"며 "다음에 등장할 대형 컴퓨터 버그는 더 빠르게 확산되고 피해규모도 막대할 것"이라고 증언했다.

해리스 밀러 미 정보기술협회장은 "러브 버그는 해킹 사슬의 발전된 단계"라며 "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전세계의 정보기반을 훼손해 결국 인터넷 산업까지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