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交莫學三春桃,
결교막학삼춘도

因風吐艶隨風飄.
인풍토염수풍표

친구를 사귐에는 봄날의 복사꽃을 배우지 말 일이니 봄바람에 요염하게 꽃을 피웠다가 바람따라 흩날리고 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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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하구서의 결교에 있는 말이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 길러 주시고,스승님은 나에게 지식을 전수해 주시고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도리를 가르쳐 주신다.

그리고 아내나 남편은 나와 함께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 기르고 평생 고락을 함께 하는 인생의 반려자이다.

부모님이나 스승님의 은혜는 하늘과 같지만 모두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다.

그리고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이지만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귐의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친구는 부모님이나 스승님 또는 가족들이 나에게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해주면서 평생을 나와 함께 살아 갈 사람이다.

어찌 한 때의 사귐으로만 그칠 것이라.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