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서울 5호선 "굽은다리역"에서 전철을 탄다.

그런데 보도에서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매일같이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버려져 있다.

이같은 현상은 행정관청이 이곳에 비치돼 있던 쓰레기통을 없애면서부터 생겨났다.

집에서 나와 지하철역까지 담배를 피워 물고 걷던 사람들이 역에 들어가면서 꽁초를 버려야 하는데 있던 쓰레기통이 없어졌으니 어쩔 수 없이 버리고 가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니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들을 치우는데 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관청에서 없앴다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길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행정관청이 주민들의 건강을 염려해 쓰레기통을 치운 것은 분명 아니라고 본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치우는 청소원 급여는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주는 것이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후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쓰레기통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다니는 거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쓰레기통을 다시 그 자리에 세워 놓았으면 한다.

김현철 < 서울 강동구 명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