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호품으로 여겨졌던 커피가 음료 빙과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의 첨가물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장을 급속히 넓혀감에 따라 지금까지 과즙을 많이 사용해 온 과일류 제품과의 시장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이 올 여름 전략상품으로 커피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6각팩 형태의 "레츠비"를 새로 선보였고 한국야쿠르트는 용기를 다양화한 "싼타페" 병커피를 내놨다.
대상(주)는 티백 형태의 일회용 원두커피 "로즈버드"를 앞세워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곡류음료에 커피를 첨가한 "굿모닝 쌀커피"로,빙그레는 커피우유 "생큐 커피"로 가세하고 나섰다.
빙과시장에서도 커피류 제품이 시장주도 상품이었던 과일향 제품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다.
커피를 넣어 만든 빙그레의 냉커피맛 빙과류 "더위사냥"은 빨아먹는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간 3백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빙과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까페오레" 등 다른 커피류 빙과제품도 1백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커피류 제품의 열기는 과자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커피껌을 비롯 커피로 코팅한 비스킷 "이클립스"로 과자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샤니는 빵에 커피향을 넣은 "커피팡"을 출시해 놓고 있다.
빙그레 역시 초콜릿과 커피를 섞어 만든 미니케익 "초코지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밖에 커피전문점 체인의 확산도 커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뎅,도토루,샤카 등 기존 전문점외에 최근 들어 스타벅스,시애틀즈 베스트 커피,네스카페,로즈버드 등의 브랜드를 내건 체인점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제일제당 김태성과장은 "서구형 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커피맛에 길들여져 있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커피의 성숙한 이미지 때문에 어른음료로 선호하고 있어 커피제품의 선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