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출자했던 한국투신의 부실심화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크게 하락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연말 16.5%에서 지난 4월말 13%대로 약 3.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초 한국투신에 1조3천억원을 출자한 것을 자기자본비율 산정에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한투부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BIS비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한투에 이어 아직 손실부담규모가 정확하게 산정되지 않은 대우증권까지 인수하게 돼 앞으로 BIS비율 하락폭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산은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산은은 지난 3월에 5억유로규모의 유로화채권을 발행했다.

산은은 올해 목표인 12억달러의 해외자금 조달을 위해 하반기에 나머지 7억달러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대외신인도가 낮아지면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그만큼 높은 금리를 무는 부담이 생긴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가 한투에 공적자금을 빨리 투입할 수록 산은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며 "반기결산이 나오는 6월말 이전까지 한투부실과 대우증권 처리문제가 해결돼야 산은의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