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신기술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벤처투자를 위한 현지법인을 미국에 설립한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영국령 버진군도에 가칭 ''삼성벤처인베스트먼트''(자본금 10만달러)와 미국 델라웨어주에 ''삼성벤처아메리카''(자본금 50만달러)를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조세피난지(택스헤이븐)인 버진군도에 벤처투자 집행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와 공동출자해 운용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삼성측은 이들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 최신기술의 투자알선과 국내외 상호보급 등 해외 네트워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KTB가 미국에 사무소를 갖고 있지만 해외 벤처투자를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금감위로부터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주식취득을 승인받았다.

현행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는 금융회사가 국내외에서 지분 20%이상 출자할 경우 금감위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