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들이 기업내용 공개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의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12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나온 조회공시는 총 1백12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상장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공시의 비중이 4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6.6%보다 18.1%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기업내용의 자발적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뜻이다.

항목별로는 시황관련 조회공시건수가 증시침체를 반영, 작년동기보다 16.7% 감소한 반면 풍문관련 조회건수는 인수합병 및 신규사업 진출 등이 늘어나면서 작년동기에 비해 31.4%나 늘어났다.

조회공시는 풍문 등 상장사관련 의문점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조회를 요구해 상장사가 공시하는 것이다.

올해 조회공시를 유형별로 보면 인수합병설이 27건(24.1%)으로 가장 많았고 주가급등(20건.17.9%), 사업부문 및 지분매각(10건.8.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신규사업진출과 자기주식취득.소각이 각각 8건(7.1%), 유무상증자 7건(6.3%), 법정관리.부도설과 상품수출설 각각 5건(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자유치설 등 기타는 22건이었다.

한편 올해 조회공시일 전후 전체 주가등락률은 확정 및 검토중 또는 사실무근의 공시결과와 관계없이 대체적으로 공시후에는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머''에 사고 공시와 뉴스 등을 통해 내용이 확인되면 판다는 증시의 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는 풍문이 유포되는 시점부터 관련 내용들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공시시점에는 더 이상 재료로서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데 인수합병 조회공시의 경우 공시일 3일전 주가가 공시일보다 9.9% 높았으나 공시 다음날은 공시일보다 오히려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덕 기자 nkdu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