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일 삼성SDI에 대해 전기차 수요 부진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6만원에서 36만원으로 22% 내렸다. 다만 현재 주가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4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279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매출액 추정치도 컨센서스(4조2000억원)에 못 미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BMW 등 유럽 고객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형전지 매출 부진에 따른 적자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SDI의 올해 실적 추정치도 하향했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매출은 기존 20조원에서 17조5000만원으로, 영억이익은 2조8000억원에서 1조4500만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중대형전지 부문 핵심 고객인 BMW의 판매 부진, 미국 등 전방 시장 환경 약화에 따른 미국 완성차업체(OEM)의 보수적인 판매전략을 장 연구원은 추정치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다만 글로벌 OEM으로부터의 각형 배터리 수주 확대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봤다. GM이 지난 10월 전기차 배터리 소싱 전략을 파우치 타입 단일 폼팩터에서 각형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GM은 삼성SDI와 합작한 미국 내 공장에서 2027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BMW의 배터리 공급선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 배터리 자급을 목표로 세워졌던 노스볼트가 양산 차질을 겪고 있어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2차전지 소재주들이 '을사년(乙巳年)' 새해에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대규모 적자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섣부르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4400원(4%) 내린 10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만5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7만7300원)와 LG화학(24만원)도 모두 장중 최저가까지 밀렸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제조하는 포스코퓨처엠(13만6300원)도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들이 고점을 형성한 2023년 당시와 전날 종가를 비교하면 △에코프로비엠(-81.9%) △포스코퓨처엠(-80.1%) △엘앤에프(-77.8%) △LG화학(-71.7%) 등 모두 낙폭이 크다. 주가가 장기간 반등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에코프로비엠 투자자 3만1352명의 평균 매수가는 24만1808만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56.37%에 달했다. 이밖에 △엘앤에프(투자자 1만2753명·평균 수익률 –58.14%) △포스코퓨처엠(1만7996명·-54.49%) △LG화학(1만9746명·-52.08%)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최근엔 기관투자가가 이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최근 한 달(2일 기준)간 에코프로비엠 주식 7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도 각각 886억원과 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에코프로비엠(1106억원)을 비롯
유안타증권은 3일 S-Oil에 대해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은 유지했다.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안정적 정제마진 속 국제유가 약세로 재고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일일 수요량 220만 배럴(b/d) 증산 계획과 미 트럼프의 셰일오일 300만 배럴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하반기부터 투자비 약 10조원의 샤힌 프로젝트 가치가 선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케미칼 설비 완공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S-Oil의 올해 실적은 글로벌 증설 감소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S-Oil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0조4000억원과 9584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17.8%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황 연구원은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규모가 지난해 100만 배럴에서 올해 16만 배럴로 줄어든다"며 "특히 올해 중국 대형설비인 유롱(Yulong) 43만 배럴 설비는 원유 공급망 차질로 양산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