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글쓰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게 하세요. 글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게임처럼 재미있게 쓰는 게 중요합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교재 "지글보글 맛있는 글쓰기"(정성현 저,아이북,7천원)가 나왔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10여년간의 글쓰기 현장지도 경험을 살려 쓴 책이다.

아이 혼자 배우는 게 아니라 부모와 함께 읽고 생활속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글쓰는 게 재미있구나"하는 느낌을 갖도록 도와주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글의 힘을 체험하고 왜 글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자연히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감춰져 있는 글쓰기 능력을 활화산처럼 분출시켜주는 것이 곧 글쓰기 교육이라는 얘기다.

그런 다음에는 꿈의 목록 만들기,나의 감정을 선으로 표현하기,만화 그리기,내 몸에 보내는 엉뚱편지,꼬리를 무는 생각그물 짜보기 등으로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도록 한다.

이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단계다.

때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보게 한다.

가족 이야기도 효과적이다.

특별한 날 선물하는 효도쿠폰,그림딱지를 이용한 칭찬 릴레이,가족에게 주는 상장 만들기 같은 생활속의 글쓰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시야를 더 넓혀보자.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설계하고 동식물을 키우며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훌륭한 공부다.

그럼으로써 더불어 사는 세상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컴퓨터와 글쓰기를 접목시켰다.

10분정도만 따라하면 아이와 함께 컴퓨터로 행복쿠폰을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엄마 아빠야말로 최고의 글쓰기 선생님"이라며 "여러 생각거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히다보면 자연스레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 20여명의 글과 그림,일기도 소개돼 있다.

하나씩 읽어가는 동안 스스로의 생각이나 작품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출간돼 의미를 더한다.

(02)3272-6136

고두현 기자 k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