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이 국내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장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IMT-2000에 관련된 기술 심포지엄 등을 열어 국내 사업자에게 장비를 팔고 장비 제조업체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IMT-2000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스웨덴 에릭슨.이 회사는 외국 통신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IMT-2000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에릭슨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IMT-2000 기술방식과 관련된 세계 통신업계의 동향과 무선 데이터 기술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표준방식과 관련,유럽의 비동기식과 미국의 동기식등 2가지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 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는 비동기식 기술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로열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에릭슨은 한국 기업에 비동기식 관련 기술에 대한 기술료를 5%이하로 낮춰주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동기식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에릭슨이 한국 시장을 공략에 착수하면서 다른 세계적인 통신업체들도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한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퀄컴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의 강대국인 한국이 비동기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이 비동기식을 채택할 경우 미국 중심의 동기식 시장은 급속히 위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퀄컴 측은 최근 한국 정보통신부 관계자를 만나 동기식을 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에릭슨측의 기술료 인하 제안에 대응,퀄컴도 기술료 인하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건수 기자 kschung@ ked.co.kr